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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김창경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그 내용을 요약 및 재구성했으며 사견이 반영된 글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뉴노멀'과 '우리'


◎ 우리나라에는 왜 혁신기업이 없을까

모든 기업과 조직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에 진짜 혁신이 있는 것일까기본적으로 창조자들이 위대한 제품을 만든다보통 사람들은 남들이 이미 가본 길을 꾸불꾸불한 미로에서 힘들게 쫓아가지만 창조자들은 이러한 것을 일순간에 뛰어넘어 가장 앞서가는 사람이 된다.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이다그렇다면 구글은 어떻게 앞서가는 인재를 유지하고 육성하는 것일까?

구글은 입사 시험이 어렵기로 유명하다하지만 들어가기만 하면 편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이는 인재를 모으는 데만 그치지 않고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고 이것이 구글의 성공 요인이다.


인재를 뽑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인재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그 조직의 문화이다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도 중요하지만 위대한 질문 이전에 바보 같은 질문을 용인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현재 구글은 약 3만 평의 면적으로 공원과 100여개의 건물로 구성했다건물 내부 또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업무 능률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또한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하라는 취지로 출퇴근 시간의 제약이 없으며 업무 시간의 20%가 자유시간이다자유시간에는 곳곳에 조성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오락 시설이나 소통을 위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도록 하여 근무효율을 높였다이 결과 구글 직원들의 이직률은 2~4% 정도로 실리콘밸리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그렇다면 이러한 혁신기업들에 의해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뉴노멀은 무엇일까?

첫 번째 뉴노멀 문화(Culture)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질문도 중요하지만 위대한 질문 이전에 바보 같은 질문을 용인할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이런 문화는 인재를 유지하고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두 번째 뉴노멀 공포의 5형제(애플구글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디지털소프트웨어 혁명이다기존의 산업경제는 노동과 자본의 투자를 통해 소득을 높이는 경제, ‘요소 투입형 경제였다하지만 디지털 경제는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도 사업이 가능하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이익이 폭증하는 수확체증 법칙이 작용한다.

우리가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때쌓이는 데이터가 이들 기업의 중요한 자원이다그래서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 기업을 플래포머라고 한다결국 현재는 데이터를 쓸어 모으는 독과점 기업이 생겼다바로 공포의 5형제.

하지만 일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허구라고도 한다산업경제는 혜택이 다양한 구성원에게로 간다철강회사를 예로 들면 회사의 근로자와 근로자의 가족 및 하도급 업체가 골고루 혜택을 받지만 디지털 경제는 혜택이 소수의 기업에게로 간다이는 디지털 경제의 속성 자체가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플랫폼 기업만 이익을 독식하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소수의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다.


세 번째 뉴노멀 해체

미국의 대표적인 생필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 이와 같은 거대한 공룡기업이 해체된다면 수많은 신생기업으로 출현하게 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4차 산업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린 공룡기업이 해체되면 수많은 신생기업이 출현한다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신생기업 미미박스와 ‘Shyp’이 있다. ‘미미박스의 경우 (면도날 같은 미용 제품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서비스)이다이는 정기구독경제로 소비자가 기업에 회원가입을 하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Shyp’의 경우에는 스마트 배송 서비스 업체로써 택배 물건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배송지를 입력하면 10~20분 내에 기사가 현장을 방문하여 직원들이 직접 포장하여 소요시간 단축 및 포장재 구매와 포장의 번거로움을 해소함으로써 기존 대형 물류 기업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네 번째 뉴노멀 Data-driven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세계를 지배한다가장 중요한 자원은 십여 년 전만 해도 원유였지만 이제는 데이터이다.

 

다섯 번째 뉴노멀 공짜

플랫폼 기업들은 우리가 공짜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축전된 데이터로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한다우리는 서비스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셈이다교육도 무상이 되려면 교육체제가 디지털에 기반을 두어야한다무상이라는 뉴노멀을 따라가려면 국가 차원의 디지털 시스템이 필요하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화두 : 기본소득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뉴노멀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논재가 생겼다. 기본소득이다플래포머들의 정보 독점과 자본의 독점은 현재 기본소득의 논의로 이어졌다. MIT테크놀로지리뷰에도 실린 내용으로 실제 북유럽 국가에서는 이 문제를 투표에 부치기도 했다.


먼저 실리콘밸리에서 모든 사람에게 기본적인 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이 부유층인 실리콘밸리 주민들이 양극화에 반대하며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혁신적인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국민의 기본소득에 관한 상품이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기하급수적 기술을 가진 기업이 수천 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직업을 잃고 자본은 플래포머들이 독점하게 된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양극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이다그럼 대부분이 부유층인 실리콘밸리 주민들이 양극화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양극화는 결국 실리콘밸리에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게 된다는 우려를 낳았다. 그래서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기본소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게 된 것이다.


* 기본소득

국가가 재산소득취업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지급하는 소득.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된 이후세계적인 화두로 부상기본소득을 도입할 경우 소득 불균형일자리 감소 등을 완화할 수 있지만재원 마련에서 현실성이 떨어지고 기존 복지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음.


 4차 산업혁명은 착한 경제로 가는 것인가착취 경제로 가는 것인가?

현재까지를 바탕으로 판단한다면필연적으로 착취를 당하는 것이다그럼 어떻게 착한 경제로 갈 것인가

이것은 데이터에 대한 기본권이 보장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데이터 기반으로 창출된 가치는 독점이 아니라 공유돼야 한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제일 먼저 데이터에 관련된 사항을 헌법에 명시했으며 세계 곳곳에서도 정보 불평등에 대한 논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편견없는 객관적인 빅데이터를 양산해야 한다현재 구글에서 여성임이 확실한 사용자가 직업을 검색하면 남성임이 확실한 사용자가 검색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저소득 직업이 연관검색어로 뜬다미국 같은 경우는 흑인이 많이 쓰는 이름을 구글에 검색하면 범죄자 데이터베이스가 연관검색어로 뜬다이것은 흔히 여성이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데이터에 반영된 것이고 그 데이터로 만든 구글의 검색 결과에도 반영됨으로써 결국 알고리즘이 성차별을 강화하는 셈이다또한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의 상황이 데이터에 반영이 되고 그 데이터의 결과가 구글의 알고리즘에 반영이 되어서 우리의 편견 형성한다데이터/인공지능을 중립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 이면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

 

데이터나 알고리즘은 그 자체가 이미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좋은 점과 함께 부조리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빅데이터 이면의 문제에 대해서 미국 백악관은 알고리즘이 편향된 결과를 내는 4개자 요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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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데이터 자체를 잘못 고른 것

둘째불완전 부정확하고 시기에 안 맞는 데이터

셋째편향적인 데이터 선택

넷째역사적인 편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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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데이터의 문제 때문에 알고리즘이 편향된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의 인식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그것은 결국 국민 대다수의 인식이 바뀌어서 다른 종류의 빅데이터를 양산하고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인공지능이 배우는 빅데이터를 제대로 양산하려면 결국 학교나 가정스스로의 배움의 방향이나 내용이 어떤 종류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진다하지만 현재는 인공지능보다 더 생각하는 능력이 없는 인간으로 길러지고 있다.


수업시간대화자녀와의 소통 등 우리가 사치스럽다’ 혹은 낭비라고 생각하는 모든 논의가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답이 없어도 논의 자체만으로도 빅데이터가 생성된다면 인공지능의 인식도 열리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또한 다양해질 것이다우리는 개개인이 편향되지 않고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질 때그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빅데이터가 제대로 양산될 것이다.


결국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미래는 우리가 직접 준비하는 것이고, 미래를 빨리 준비하는 자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자에게 새롭게 열리는 시대에서의 기회와 역할이 주어질 것이다이제 우리는 여기에 대한 성찰과 고찰이 필요하며 논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그렇지 않고 미래를 방관한다면 결국 새롭게 열리는 시대에서 도태될 뿐이다.


* 디지털 경제의 속성을 이해 못해 지난 2000년 이후로 포춘 500 기업의 반이 사라졌다.

  - 피에르 난텀(Pierre Nanterme) 액센츄어(Accenture) CEO


작금의 경제 모델은 필연적으로 불평등을 초래한다.

  - 샤란 버로우(Sharan Burrow)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 엄청난 경제성장이 일어날 텐데 그 속성은 포용적이어야 한다.

  - 존 그린(John Green) 미국 소설가

 

* 멕시코는 데이터 소유에 대한 평등한 권리를 세계 최초로 헌법에 명시

  - 엔리케 페나 니에토(Enrique Pena Nieto) 멕시코 대통령

 

* 디지털 경제는 인간들의 존엄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괜찮은 직업을 보장해줘야 한다.

  - 가이 라이더(Guy Ryder)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 지금 세상이 4차 산업혁명 때문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애써 모르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결과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향유해야한다.

  - 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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